메롱
원래 살던 산은 다람쥐가 많기로 유명해서 다람쥐 산이라고 불렸어.
웬 인간 하나 골렸던 일이 소문이 꽤 크게 나서 근방에서는 우리 형제가 조금 유명하기는 했지!
수우는 착하지만, 막내인 '보보'는 성격이 좀 ~~지랄~~맞아서 악명이 자자 했거든
하지만 요괴들 사이에서 악명이란 곧 명성이라는 뜻!
그날은 '진'이 술간을 털었다고 형제들끼리 거하게 마시고 있었는데, 한 잔이 두 병 되고, 세 병이 열 짝이 되더니
그만.. 깜빡 잠에 들었지 뭐야?
눈을 떠보니까 '보보'나 '진'은 없고 굴에는 나 혼자 남아있었어.
이럴수가 의리도 없는 형제들같으니라고
어리둥절하고 분한 마음에 일단 산을 내려갔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는거 있지
대체 얼마나 잔 걸까?
숲을 헤매다 만난 '이요'와 담정마을로 들어온지 이제 막 일주일!
인간 놈들이 요괴랑 사이좋게 지낸다니 웃기지도 않아!
이요, 네 생각도 그렇지?
.......근데 저건 뭐야?
야- 인간~ 나도 그거 할래~
악명이 자자하다는 말은 소문이 아니다.
장난이 심하고 인간을 얕보는 경향이 있어 대놓고 무시하기도 한다.
도술은 서투르나 맨 손으로 바위를 부실 수 있는 힘이 있다.